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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괴물>에 대해

오늘 리뷰해볼 작품은 바로 <괴물>이다.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2006년에 개봉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괴물이라는 것도 결국엔 인간의 욕심이 낳은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주인공이 괴물에게 잡혀간 딸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지만, 뭔가 마지막에 괴물이 죽을 때는, 그 모든 게 인간 때문이라는 생각에 괴물조차도 불쌍하게 보였다. 그것도 원래는 자연적인 생물이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서 괴물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던 영화. 진짜 괴물은 무엇일까.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감독: 봉준호

 

가족애

영화에서 괴물에게 납치된 박현서(고아성)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박강두(송강호)와 그의 가족들이다. 국가라고 지칭되는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은 큰 테두리 안에서 사건을 수습하려고는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딸이 살아있다는 강두의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 영화 속 강두 가족의 시점에서 보면, 국가는 철저히 무책임하다. 그러니 어쩌겠나. 국가가 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강두 가족은 직접 현서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강두의 가족들에겐 현상금이 걸려 국가적으로(?) 쫓기는 신세까지 되고 만다. 아이러니하지 않나. 국가가 도움은 주지 못하더라도 방해는 되지 말아야 하지 않나. 그런데 영화 속 국가는 이들에게 죄인이란 프레임을 씌워버린다. 국가라는 다수 속에 고립된 강두의 가족은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현서의 가족이니까. 그녀가 살아있다는 일말의 희망만 있다면, 설령 국가에 반하는 범죄자 낙인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이들에겐 그것이 그녀를 찾아 나설 충분한 이유가 된다. 진정한 가족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괴물과 그 괴물을 만들어낸 것

이 영화에는 괴물이 나오고 인간이 그 괴물과 맞서 싸우는 장면들도 나오지만, 정작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 너머의 근본적인 뿌리가 아니었을까. 이 영화에서 괴물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 그건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부터 등장한다. 어떤 국가적인 기관(?)에서 실험을 하고 남은 독극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것들을 그냥 개수대에 부어버린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로 한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말하는 바가 무언가. 바로 이유 없는 재난이란 없다는 것이다. 괴물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이형이 결코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 무책임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다름 아니다. 이 괴물도 결국엔 인간 때문에 피해를 본 희생물이란 얘기다. 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서, 우리는 끔찍한 표정을 지으며 이 괴물에게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더 끔찍한 괴물은 바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외면한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괴물이 생겨나게 될지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형이나 재난적인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전에, 우선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거기에 모든 해결책이 있을지도 모른다. 죽어가는 괴물을 보며 강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요즘 같은 시기에 더 의미심장한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상, <괴물>에 대한 짧은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