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해볼 작품은 바로 <레옹>이다. <레옹>은 뤽 베송 감독의 영화로, 1995년에 개봉했다. 아마 이 영화 하면, 많이들 영화 OST인 스팅(Sting)의 Shape Of My Heart를 떠올릴 거다. 그리고 검은 비니 모자를 뒤집어쓴 고독한 킬러 레옹(장 르노)와 풋풋한 모습의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또한 수많은 패러디를 낳을 만큼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익숙한 캐릭터들이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리뷰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감독: 뤽 베송
사는 건 언제나 힘든가요?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는 부패한 마약 경찰인 스탠스 필드(게리 올드만)에게 온 가족이 몰살 당하자, 그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는 전문 킬러인 레옹(장 르노)에게 가까스로 구해져서, 그에게 킬러가 되기 위한 것들을 배워 나간다. 그 안에서 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커다란 의지가 되어주기도 하고, 친구나 애인과 같은 존재가 되어주기도 하면서, 그 애틋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져만 간다. 처음 마틸다가 레옹을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 그녀는 그에게 이렇게 묻는다. 사는 건 언제나 힘든가요? 라고. 레옹은 그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한다. 사는 것이 언제나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 두 사람은, 그러나 서로 때문에 삶을 더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레옹은 킬러라는 냉혹한 얼굴 뒤에 아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어떠한 의미에선 마틸다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면서,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의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버리게 만든다. 항상 무표정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 어쩌다 한 번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환하게 웃을 때 우리는 그 인물에 묘한 매력을 느끼듯이, 레옹 또한 그런 케이스인 것이다. 마틸다도 그런 그의 모습에서 사랑을 느꼈던 것은 아닐까.
냉혹한 킬러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기까지
그러던 어느 날, 마틸다는 스탠스가 근무하는 경찰서를 알아내게 되고, 그녀 혼자서 그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스탠스에게 붙잡히게 되고, 레옹이 그녀를 구해 빠져 나간다. 스탠스는 레옹의 집을 알아내고 모든 경찰 병력들을 그곳으로 집결시킨다. 레옹은 마틸다를 집에서 빠져 나가게 한 뒤, 그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르게 된다. 어찌어찌하여, 도저히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건물에서, 살아서 빠져나온 레옹의 뒤에 대고 스탠스는 방아쇠를 당긴다. 레옹은 쓰러지고,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에게 스탠스가 맞느냐고 묻는다. 스탠스는 맞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다음 순간, 레옹이 품 속에 숨기고 있던 폭탄들이 펑! 하고 터져 버린다. 레옹은 처음부터 자신이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마틸다의 복수를 위해서 쓴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위하고 사랑하는 그녀를 상처 입힌 그만은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단죄하겠다는 굳은 의지 같은 것이 레옹에게는 있던 것이다. 그렇기에 항상 남을 죽이는 데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임했던 그가, 어떤 소중한 존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한 대상을 죽이려 할 때 거기에는 어떠한 불사신도 살아남지 못할 굳은 의지 같은 것이 내제해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쩌면 단 한 명의 사람일지도 모른다. 마틸다가 레옹에게는 그랬다. 이상, 영화 <레옹>에 대한 짧은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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